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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최단기간' 채권단 졸업…신사업 본격 힘 싣는다
두산중공업이 22개월만에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하면서 채권단 관리 졸업 신기록을 세웠다.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 SMR 등 중장기 성장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두산도 반도체후공정 사업 등 인수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채권단)은 오는 28일 채권단과 두산그룹이 체결했던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총 3조1000억원의 자산매각과 지난 18일 완료된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두산중공업이 2020년 4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총 3조원을 지원받은 지 22개월 만이다.
채권단 "두산重 독립경영 가능…SMR 등 미래사업 전망 밝아"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등 차세대 원전사업,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등 신사업 전망이 밝다고 봤다. 유동성 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도 갖췄다는 평가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리에 이행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MOU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이에 맞춰 석탄화력발전 중심이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스터빈, 풍력, 수소, 차세대 원전 등 4대 성장사업 비중을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주 7조3239억원 중 4대 성장사업 수주 규모가 1조원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수주 목표 8조9000억원 중 3조2000억원을 4대 성장사업에서 채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이 그린 택소노미(녹색산업체계) 초안에 원자력발전을 포함시키는 등 차세대 원전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산중공업이 이 같은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 원전을 제외했던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산업체계) 가이드라인도 EU의 최종안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EU의 그린 택소노미와 K-택소노미에 천연가스 발전이 포함되면서 가스터빈 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풍력발전 부문에서도 주요 발전사가 공급해야 할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이 지난해 9%에서 올해 12.5%로 상향되면서 관련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 풍력발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에 호재다.
㈜두산은 반도체 사업 진출…6년만에 인수 시동그룹 차원에선 반도체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채권단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두산이 반도체 후공정업체 테스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사업 확장 의지가 큰 만큼 M&A(인수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원과 전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단기간 내에 채권단 체제를 종료해 뜻깊다"며 "개선된 재무구조와 가스터빈, 풍력, SMR 등 성장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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