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배터리 장비 업체 엠플러스가 SK이노베이션(SK온)에서 배터리 장비를 대량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해 밀봉하는 패키징(Packaging) 장비가 대상이다.
지난해 엠플러스는 중국 옌청 1공장 패키징 장비를 경쟁사인 하나기술에 처음으로 내줬다. 그간 단독으로 맡았던 장비였다. 이후 미국 조지아 공장 패키징 장비 공급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SK온은 엠플러스와 하나기술을 통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최근 SK온으로부터 24대의 패키징 장비 발주를 받았다. 현재 최종 단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들 장비는 헝가리 이반차, 중국 옌청 2공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회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SK온 협력사들 사이에서 패키징 장비를 모두 엠플러스에 몰아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수주액은 2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반차와 옌청 2공장은 각각 연간으로 30기가와트시(GWh), 33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12개 생산 라인으로 이뤄졌고 장비 반입은 오는 9월부터 이뤄진다. 상업 가동은 내년 말 혹은 2024년이 목표다.
패키징 장비는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공정의 일부에 사용된다.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해 밀봉하는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장비와 같이 공급된다. 이 두 장비를 더한 가격은 100억원대다. 엠플러스가 이반차, 옌청 2공장으로 받을 수 있는 수주액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2019년 엠플러스의 신규 장비 납품 계약액은 1668억원, 2020년은 870억원이었다. 1분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액도 넘어설 수 있다. 올해 SK온의 패키징 장비 발주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SK-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일부 장비 발주액이 1000억원 정도 남았다. 이곳까지 싹쓸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SK-노스볼트'라는 확실한 고객사로 3000억원 매출 달성에 다가설 수 있다.
지난해 엠플러스는 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8년(781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높아진 수주 잔고를 매출로 전환하면 2020년 기록한 1585억원 매출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SK온이 기존 협력사인 엠플러스를 중용한 것은 장비 발주와 양산 시점, 발주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다만 SK온이 지속적으로 협력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원가절감, 고정비 상승 등의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http://www.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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