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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만드는 플라스틱 상용화 초읽기

by 아담스미스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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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만드는 플라스틱 상용화 초읽기… 지속가능 환경의 키 될 것

 

험블 비, “상용화 전부터 자동차, 섬유, 패션 업계 러브콜 있어”
산과 염기에 강하고 불과 물에 모두 강해… 240도까지 안정적
연구 책임자, “대량 생산체제 구축과 내구도에 대한 확신 필요”
2023년 연구 완료 예상… “석유 기반 플라스틱의 대체재 될 것”

천연 플라스틱이라는 말은 역설적이거나 기만적인 단어로 들린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이 역설적인 표현이 현실화됐다. 뉴질랜드의 바이오테크 기업 ‘험블 비 바이오(Humble Bee Bio)’는 꿀벌을 활용하여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험블 비 바이오는 벌집을 이용한 천연 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험블 비 바이오는 지난 2018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뱅시아 벌(Banksia bee·Hylaeus nubliosus)의 집을 구성하는 셀로판 유사 물질을 연구해 천연재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연구해 왔다. 글로벌 IT전문 매체 테크트런치(TechClunch)는 험블 비의 연구에 대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성공하면 바이오 플라스틱이 지속 가능한 섬유 산업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험블 비는 320만 달러(NZD 500만 달러)를 모금하여 호주 뱅시아벌, 즉 독방 꿀벌의 일종인 호주 가면벌을 연구해 왔다. 이 벌은 꿀을 만들지 않지만 플라스틱과 유사한 특성이 많은 둥지재료를 만드는 유충을 낳는다.

험블 비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리안 그라브스(Ryan Graves)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벌이 만드는 물질에 대해 “산과 염기에 강하고 소수성, 방수성, 난연성, 섭씨 240도까지 안정적”이라며, "우리 연구는 ‘이것을 어떻게 재창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섬유 이미지(사진=셔터스틱)

그라브스는 “벌의 유전자에서 둥지 물질을 담당하는 유전자 코드를 추출하여 실험실에서 다시 만들려고 한다”며 “다음으로 섬유로 변환할 수 있는 4가지 유형의 생체 재료와 직물 마감 처리에 중점을 두고 플라스틱과 유사한 재료를 합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험블 비는 이와 같은 플라스틱 제조법이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라브스는 "현재 자동차 내부를 보면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을 기반으로 하므로 분해 특성이 매우 끔찍하다”며 “우리는 에어버스, 도요타, 포드 등과 같이 플라스틱 실내 장식품을 사용하는 회사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험블 비는 각종 패션 브랜드들이 연계 사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테크크런치는 이렇게 패선 브랜드들이 천연 소재를 원하는 이유를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서 찾았다. 테크크런치는 그 근거로 2019년 맥킨지의 연구를 소개하며 “환경적 지속 가능성은 특히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재료 소싱과 관련하여 의류 회사의 우선 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최근 천연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양조 단백질(Brewed Protein)를 문 파카(Moon Parka)의 소재로 사용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천연소재 솔루션을 연구하는 볼트 스레즈(Bolt Threads)와 협력 하여 버섯 기반 소재를 사용하여 신발을 만든 아디다스(Adidas)의 트레이닝 수트 등”을 예로 들었다.

벌집으로 만든 플라스틱 생산 확장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험블비는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를 연구 완료 목표시기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시점에서 산업 규모의 생산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라브스는 이에 대해 “코드에서 단백질로 이동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12개월의 프로세스이며 수백 그램의 내용을 얻을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과정까지 이루어져야 상업적 전략도 생각할 수 있고, 상업화에는 대량 생산과 내구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회사와 섬유 회사, 그리고 패션 브랜드의 연계 산업 구축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험블 비는 다른 선임 과학자를 고용하고 아웃소싱된 R&D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유전 공학 관련 법률로 인해 해결되지 않는 연구 과제가 있어 태국, 미국, 멕시코 및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로 연구 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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