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들면 로봇도 다르다?…연내 상용화 제품 첫 출시
보행보조 로봇 '젬스' 첫 출격 예상
돌봄용·가정용 로봇도 추가 출시 전망
2026년 90조 로봇 시장 공략 본격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첫 상용화 로봇을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 시제품 형태로 공개됐던 보행보조 로봇 ‘젬스’가 상용화의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로봇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삼성전자는 돌봄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 등도 본격적으로 상용화 추진에 나서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공식화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데 첫 행보는 로봇"이라며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삶과 함께하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로봇 사업에 높을 관심을 보여왔다. 2019년 노인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공개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지능형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로봇 등 미래기술 산업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봇사업팀의 인력은 불과 1년 새 10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그만큼 로봇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특히 로봇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전경빈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을 지내는 등 사내에서 품질 경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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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은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가 유력하다. 앞서 공개된 ‘삼성봇 케어’와 ‘볼리’등은 상용화된 제품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0’에서 공개된 ‘젬스’는 이르면 다음 달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젬스는 사용자 필요에 따라 ▲젬스 힙(고관절 착용) ▲젬스 니(무릎) ▲젬스 앵클(발목) 등 세 가지로 개발됐다. 이를 착용하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움직이는 주요 근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젬스 힙의 경우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 표준 인증 등도 이미 확보해 안정성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젬스에 이어선 ▲상점에서 주문과 음식 서빙 등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삼성봇 가이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설거지 등을 돕는 가정용 로봇 ‘삼성봇 핸디’ 등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것은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며, 건강과 생활을 케어할 수 있는 가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며 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33조6170억원에서 2026년 89조831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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