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체들이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간다. 게임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과 사명 변경은 물론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블록체인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방향성을 확정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달 말 주요 게임사들의 주총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는24일 네오위즈를 시작으로25일에는 넥슨의 국내 상장 계열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28일 카카오게임즈가 주총을 개최한다.29일에는 넷마블,30일에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31일에는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이 주총을 소집한다.
게임사들은 주총을 통해 블록체인 등 신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총 안건을 살펴보면 네오위즈,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등은 정관 변경을 통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돈 버는 게임인P2E(PlaytoEarn) 게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미르4'글로벌 버전의 흥행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17일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와'MBX월렛'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며P2E게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넷마블은29일 주총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4대 회장과 대한변호사협회 제50대 협회장을 역임한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사업 추진은 물론 각종 게임 산업 현안과 맞물려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사명 변경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25일 주총에서 합병 법인인 '넥슨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한다.
앞서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개발 역량 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양사 합병을 결정하고 임시 주총에서 합병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선데이토즈는 오는31일 정기 주총에서 '위메이드플레이'로 사명을 바꾼다. 회사 관계자는 "위메이드플레이는 최대주주인 위메이드가 주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한 성장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사회 선임과 배당금 지급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주당 배당금을5860원으로 설정하고 박병무VIG파트너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백상훈BnH세무법인 대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정교화 넷플릭스 법무정책총괄 사외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기존 2억주에서 3억주로 변경하고 조계현·조혁민 사내이사의 선임 건, 김기홍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오명전·최영근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오는30일 주총에서 허진영COO(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를 기존 안양시에서 과천시로 변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