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 제약·바이오 업계 ‘핫템’ 부상 ...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적용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 길이는 1㎜ 이하
신신제약·휴젤 등 다수 제약사 기술 개발 가세
마이크로니들의 구성요소 (사진 = 라파스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제약사들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겁다. 마이크로니들은 농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고통 없이 약물을 투약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말 그대로 마이크로 단위의 작은 주삿바늘을 뜻한다. 인체에 무해한 사람 머리카락 굵기 3분의 1 정도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밀착해야 하는 만큼 주로 패치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치매 치료제 이외의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연구가 활발한 제약사로는 신신제약, 휴젤 등이 꼽힌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가천대학교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신신제약의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S) 기술과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학과 박정환 교수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융합해 전립선비대증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박정환 교수는 마이크로니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가천대에서 15년 가까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신신제약은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최다 첩부제 라인업을 보유해 파스 명가로 평가받는 신신제약은 첩부제 기술의 연장선에서 마이크로니들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패치제를 개발해 전문의약품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로니들 패치형의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아직 전임상 단계여서 상용화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개발이 된다면 간편한 투약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다한증 치료용 보툴리눔톡신 제제 ‘HG103’을 개발하고 있다. ‘HG103’은 미세침 마이크로 구조체에 보툴리눔톡신이 코팅된 형태의 제제다. 피부에 부착하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투약된 약물이 신경말단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줄여 땀 분비를 억제하는 원리다.
휴젤은 현재 ‘HG103’의 프로토타입을 결정하고 코팅된 보툴리눔톡신이 피하에 전달되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지난 2018년 이와 관련한 기술(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마이크로 구조체 제형화 기술)을 특허 등록했으며, 지난해에는 후속 특허도 출원해 현재 특허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차후 ‘HG103’의 제조 설비를 확보하고 비임상 시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한증이 발병하는 부위는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 민감한 부위로, 일반 주사기를 이용해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투약하면 통증이 상당해서 시술을 꺼리는 환자도 적지 않다.
마이크로니들은 굵기가 마이크로 단위이고 길이도 1㎜ 이하여서 통증 저감 효과가 매우 큰 만큼, 휴젤이 ‘HG103’ 개발에 성공하면 환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인간 성장호르몬을 개발 중이며, #보령제약과 #대원제약은 바이오벤처 라파스와 손을 잡고 각각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치매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타입별 분류
마이크로니들 전문 바이오벤처 기업인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라파스, 쿼드메디슨 등은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중 하나로 보고된 혈전증이 ‘주삿바늘로 찌르는’ 접종 방법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들 바이오벤처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유바이오로직스와 차세대 코로나 예방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임상2상 진행 중) 중인 유전자재조합 항원을 이용한 코로나 예방백신(유코백-19)에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의 천연 DNA 소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접목해 패치형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 중이며, #쿼드메디슨은 코로나19 DNA 백신을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주로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화장품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일찌감치 활용돼 왔지만, 의약품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의약품의 경우 혈관을 통해 약물 성분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층에 투약하는 마이크로니들 형태로 개발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피부 표면을 통해 약물을 순환계로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S)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의약품 분야에서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며 “기술 장벽이 높지만, 시장이 무주공산인 데다 장점이 많은 기술인 만큼 마이크로니들에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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