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협력사와 만남 가질 듯
프랑스 신생 배터리 업체 베르코어(Verkor) 경영진이 방한한다. 한국 협력사들과 만나 프랑스에 건설 중인 배터리 파일럿 라인과 향후 마련할 양산 라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르코어는 2020년 설립됐다. 연내 파일럿 라인 완공, 오는 2024년 1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목표다. 2030년까지 5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대 완성차 업체인 르노그룹이 20% 이상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아케마, 캡제미니 등 프랑스 내 대기업 투자도 받았다. 사실상 프랑스 민관이 지원하는 배터리 기업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브노와 르메이그넌 베르코어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이번주 국내에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협력사를 방문,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지역에 마련될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베르코어 이노베이션 센터(VIC)'에 설치될 장비와 설비를 살펴볼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소재 업체들과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베르코어 경영진의 방한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베르코어에 장비를 공급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상장사인 티에스아이가 유일하다. 지난 3월 10일 85억원 규모의 발주를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배터리 소재를 섞는 믹싱장비 전문이다. 다른 프랑스 배터리 업체인 ACC(Automotive Cell Company)도 장비 공급에 성공했다. 프랑스 배터리 업체가 모두 티에스아이 믹싱장비를 사용하는 셈이다.
초기 배터리 생산에 성공하려면 믹싱, 전극공정이 안정되어야 한다. 전극공정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이다. 국내는 피엔티, 씨아이에스, ㈜한화 기계부문이 이 장비를 만든다. 피엔티는 ACC, 씨아이에스는 노스볼트에 각각 전극공정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르코어는 프랑스 최대 완성차 업체인 르노가 투자할 곳이라 확실한 배터리 수요처가 있다"며 "모듈, 팩 등 후공정을 다루는 업체와도 만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전 포인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이다. 베르코어에 지분을 투자해 국내 배터리 장비사들을 공략하기에 알맞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베르코어 파일럿 라인이 마련될 공장은 과거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사용하던 곳을 개조해 만든다. 현재 국내에서 배터리 장비사들이 활용하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는 미쓰비시일렉트릭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지멘스가 상당히 치고 올라왔다. 지멘스가 지분을 투자한 노스볼트에 장비를 공급하려면 반드시 지멘스 PLC를 사용해야 한다. 지멘스는 지난해 중견 배터리 업체인 엠플러스와 배터리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아바코를 통해 국내 배터리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아바코는 배터리 장비를 슈나이더일렉트릭 PLC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유럽 현지 배터리 업체를 공략하려면 지멘스, 슈나이더일렉트릭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따져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출처:http://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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