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장비업체와 합작사도 추진할 듯
배터리 장비 업체 엔시스가 갑진 지분을 확보한다. 30일 갑진 지분 14.13%(87만주)를 100억500만원에 인수했다고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2대 주주로 올라선다.
갑진은 배터리 후공정에 포함되는 포매이션(활성화) 장비를 주로 만든다. 엔시스는 LG에너지솔루션 전극공정 검사장비가 최대 매출 제품이다. 검사장비와 후공정 장비 사업을 묶어 규모의 경제로 매출 급성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포매이션 장비는 조립공정을 끝낸 배터리가 정상 작동되도록 일정한 전류를 흘려준다. 충방전을 반복해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갑진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중국 BYD, 리선배터리, 완샹도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엔시스가 갑진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국내 최대 후공정 장비업체인 원익피앤이와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졌다. 원익피앤이는 피앤이솔루션, 테크랜드, 엔에스, 삼지전자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하며 종합 배터리 장비사로 급성장했다. 주력 사업이 갑진이 다루는 후공정 장비인 만큼 직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후공정 특성상 물류 장비 업체와의 합작사 추진도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엔시스가 갑진 2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물류 장비 업체와 별도의 합작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사장비와 후공정 장비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배터리 장비업체인 하나기술과의 관계 설정도 관전 포인트다. 하나기술은 갑진과 오랫동안 후공정 장비 사업을 진행했다. 수주를 받으면 양사가 공동으로 장비를 만들었다. 고객사 대응도 나눠서 맡았다. 표면적으로 '엔시스-갑진-하나기술' 연대가 이뤄질 수 있으나, 최근 하나기술이 고객사 대응을 도맡으면서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엔시스 의도에 따라 하나기술과의 관계가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갑진은 2020년 매출 984억원, 영업적자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률이 떨어졌다. 후공정 장비는 영업이익률 확보가 쉽지 않다.
(출처:http://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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