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광우병수혜주

구제역은 어떤 동물에게 퍼지는 감염병인가요?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 속하는 동물에게 퍼지는 감염병이에요. 발굽이 하나인 말이나 당나귀 등의 기제류 동물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지요.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많이 흘리며, 발굽이 헐어서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어져요. 치사율은 5~55%에 달하지요.

 

소(우제류)의 발굽

말(기제류)의 발굽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행히도 사람에게는 잘 옮지 않아요.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70℃ 이상으로 가열하면 모두 죽기 때문에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이라도 완전히 익혀서 먹으면 사람이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구제역은 한번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축산 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어요.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은 다른 가축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에 걸린 동물들을 살처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겨울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어요. 농가에서는 병에 걸린 돼지와 소를 300만 마리나 살처분했어요.

살처분한 소와 돼지는 모두 소각하거나 땅속 깊이 묻어서 감염병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막지요. 그런데 이렇게 땅속에 묻는 과정에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으면 동물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주위의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킬 수도 있답니다. 따라서 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제역 바이러스는 농장에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다른 곳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어요. 그래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도로마다 초소를 세우고 지나가는 차를 일일이 소독해요. 그리고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까다롭게 통제하지요.

 

광우병은 어떤 질병인가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 조직에는 스펀지 같은 구멍이 생긴다.

1986년 영국에서는 소가 갑자기 침을 흘리고 비틀거리다 죽어 버리는 병이 발생했어요. 죽은 소를 부검해 보니 소의 뇌에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지요. 이 병은 광우병이라고 불렸어요. 과학자들은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바이러스보다 훨씬 작은 단백질인 프리온이라는 것을 밝혀냈어요.

원래 프리온은 뇌세포 활동에 중요한 단백질인데, 이것이 변형을 일으켜 무서운 병원체가 된 거예요. 하지만 프리온은 기존의 병원체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입니다.

광우병은 양에게 나타나는 스크래피라는 질병과 증상이 비슷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양의 뼈를 원료로 만든 소의 사료 때문에 이 병이 소에게로 옮겨 왔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에게서도 소의 광우병과 매우 유사한 질병이 발견되었어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이름 붙인 이 질병 역시 프리온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확인된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는 총 9명이었지만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는 그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해요. 이 병에 걸리면 어지럽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등 감각이 둔해지다가 뇌의 기능이 마비돼요. 병에 걸리는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영향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오염된 수술 도구 사용으로 다른 환자에게 옮겨 가기도 해요.

최근에 과학자들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고 사람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과 유사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이런 경우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불러요. 여전히 과학자들은 소의 광우병과 인간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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