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미르4'로 블록체인 게임 판 열자 넷마블·컴투스 등이 히트작 내세워 맹추격 카겜·엔씨 등도 연내 블록체인 게임 출시 예정
블록체인 기반의P2E(PlaytoEarn·돈버는 게임)·NFT(대체불가능한토큰) 게임 신작이 이달부터 시장에 쏟아지면서 ‘3월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넷마블(251270)·컴투스(078340)등 대형 게임사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내놓으며 유일 강자로 군림하던위메이드(112040)에 도전장을 내민다. 상반기 중에도카카오게임즈(293490),엔씨소프트(036570)등이 잇따라 게임 신작을 예고한 만큼 그간 ‘블루오션’이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게임사들이 각자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P2E게임을 출시한다. 넷마블은 이달 중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MBX(MarbleX)’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달 중 ‘A3: 스틸 얼라이브’ 출시를 시작으로 ‘제 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의P2E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초 블록체인 플랫폼C2X를 선보인 컴투스도 이달 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출시할 예정이다.네오위즈(095660)자회사 네오플라이도 지난달28일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에서 쓰이는 동명의 토큰을 거래소에 상장했다. 네오핀을 기축통화로 한 첫 번째P2E게임인 ‘크립토 골프 임팩트’도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P2E게임 시장은 위메이드가 지난해 8월 ‘위믹스’를 통해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판이 열렸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출시하기에 앞서 지난2020년12월부터 3개의P2E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3월 중 게임 출시를 앞둔 후발 주자들에 비해 1년 이상 빨리 시작한 만큼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컨퍼런스 콜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플랫폼은 선점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위메이드가 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발 주자들은 경쟁력 있는 게임IP를 앞세워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넷마블과 컴투스는 대형 게임 개발사로서 각각 ‘모두의 마블’ ‘서머너즈 워’라는 대표IP는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흥행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반면 위메이드의 경우 내세울 만한 흥행IP는 사실상 ‘미르의 전설’ 하나 뿐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던 것 또한 결국 미르4 글로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위메이드 역시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맞서 역공을 펼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안에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리겠다는 목표 하에 다양한 게임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자체IP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타사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아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총27개 게임사와 손잡았고, 지난해12월에는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과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달28일에는 조이시티의 전략 시뮬레이션(SLG) 게임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를 정식 출시했다. 건쉽배틀은 전세계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조이시티의 대표IP다. ‘대작’이P2E로 나온다는 소식에 건쉽배틀은 사전 예약만으로 유명P2E순위 사이트에서 전략 부문 1위, 전체 5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상반기 이후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P2E·NFT게임을 출시한다.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등 캐쥬얼 게임부터 ‘아키에이지’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뵌다. 엔씨소프트(NC)도 3분기 중 리니지W에NFT기능을 추가해 북미·유럽권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재미있는 게임일수록 연동된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국P2E게임의 핵심도 ‘게임성’”이라며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은 모두 대형 히트작을 보유해 향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