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타러 가상세계 로그인...메타버스 테마파크 뜬다
내달 '메타버스 에버랜드' 개장…티저 영상 SNS에서 화제
롯데월드·서울대공원 등 테마파크형 메타버스 등장 '속속'
'디즈니'도 나섰다…메타버스 사업 본격화에 업계 이목 집중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외 주요 테마파크들도 메타버스에 올라타면서 가상 콘텐츠 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콘텐츠 산업 결산과 전망 세미나'에서도 올해 콘텐츠 산업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메타버스'가 거론됐다. 특히 콘텐츠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메타버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합류한 메타버스 테마파크들이 과연 실제 테마파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메타버스에서 타는 '티익스프레스', 얼마나 스릴 넘칠까
가상공간 속에서 에버랜드 인기 놀이기구 'T익스프레스'가 아바타들을 싣고 신나게 달린다. 아바타들은 슈팅워터펀 퍼레이드카를 둘러싸고 물총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반딧불이 빛을 쫓아 이리저리 채를 휘두른다.
다음 달 에버랜드가 메타버스에서 문을 연다. 본격적인 '에버랜드 메타버스' 개관을 앞두고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짧은 티저 영상에는 다음 달 중순 메타버스에 구현될 가상 에버랜드의 주요 콘텐츠가 담겼다. 티저 영상 공개 하루 만에 10만 뷰를 돌파할 만큼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 3월부터 에버랜드 세계관을 디지털로 확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인 '플레이댑'과 에버랜드 메타버스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인 '플레이댑 랜드'에 맵 형태로 구현된다. 가상과 현실이 접목된 이색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뛰거나 꾸미는 활동이 주를 이뤘던 기존 메타버스와 달리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메타버스에서 특정 미션을 완료하면 실제 놀이기구 우선탑승권과 상품교환권 등을 얻을 수 있고, 플레이댑 블록체인 기술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장 고객들이 메타버스 게임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또 실제 오프라인 에버랜드 여름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에버랜드 메타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무서워서 놀이기구를 못 타거나 거리가 멀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간접 체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테마파크 5개 지역 가운데 유러피안 어드벤처를 중심으로 우선 문을 연다. 향후 에버랜드 전 지역뿐만 아니라 스피드웨이와 골프장 등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콘텐츠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상 놀이동산'도 실제 테마파크 명성 이어갈 수 있나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에 등장한 롯데월드. 최근 새롭게 단장한 롯데월드 제페토(ZEPETO) 맵의 누적 방문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제페토가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제페토 최애 공식맵 선발전'에선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가상의 롯데월드에 입장가면 실제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리뉴얼된 롯데월드 맵은 새로운 인기 어트랙션 콘텐츠를 추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월드 메타버스 맵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매직캐슬로 가는 길목에 신규 입점한 '감성교복' 매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마네킹이 입은 교복들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면 아바타가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마음에 들면 구매해 바로 입고 갈 수 있다.
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자이로드롭'에 올라 하늘에서 테마파크 전경을 내려다 보거나 츄러스를 먹고 캐릭터 헤어밴드를 차고 롯데월드 곳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인기 어트랙션 '자이오스윙'과 '범퍼카'를 직접 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퀘스트를 수행해 아이템을 얻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 서울어린이대공원 역시 지난해 제페토에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가상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가면 팔각당을 비롯해 식물원, 바다동물관, 숲속의 무대, 수영장 등이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100주년을 맞아 포토부스가 설치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디즈니'도 나섰다…국경 없는 메타버스 전쟁 가세
최근 디즈니도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할 임원을 임명하면서 메타버스 사업 진출 본격화를 예고해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월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 전략을 총괄 지휘할 자리에 마이크 화이트 수석 부사장을 앉혔다. 이번 임명에 따라 화이트 부사장은 디즈니의 메타버스 사업을 이끌게 됐다. 그는 디즈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 그룹에서 임원으로 근무했고 디즈니 입사 전엔 야후에서 전략·기술 부문 책임자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밥 차펙 CEO는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독자적인 메타버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서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시사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보유한 특허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디즈니는 '가상세계 시뮬레이터'(Virtual-world simulator)'라는 특허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방문객의 위치를 추적하고 개인화된 3D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테마파크 공간에 투영하는 방식이다. 헤드셋 등 별도의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기 착용 없이도 가상세계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됐다. 수많은 콘텐츠 자산을 자랑하는 디즈니인 만큼 새로운 형태의 디즈니표 메타버스 구축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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