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편광판 생산량 늘라" 러브콜 쇄도…중국 봉쇄 반사이익
상하이·쿤산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편광판 공급량 감소
삼성SDI에 편광판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들의 봉쇄 조치로 편광판 공급량이 줄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등 업계에 따르면 패널 제조사들은 삼성SDI에 편광판 생산량 증산을 요청했다. 중국 도시들이 폐쇄하며 축소된 공급량을 삼성에서 메워달라는 주문이다.
편광판은 빛의 방향을 조절해 화면을 맑고 뚜렷하게 해주는 핵심 소재다. 디스플레이 패널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의 편광판 공급량은 2020년 1.4억㎡를 기록했다. 29개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중국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내 2위 편광판 제조사인 흥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Heungmei Optoelectronics, 이하 HMO)는 장쑤성 쿤산 공장의 생산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쿤산시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시행했던 이동제한을 19일로 연장해서다. 물류가 막혀 원자재를 반입하고 완제품을 출고하지 못하며 공급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MO는 쿤산시에 2개 라인을 통해 TV용 편광판을 주로 만들고 있다. CHOT와 차이나스타, CEC의 자회사 CEC-Panda, HKC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2주 정도의 재고를 보유해 당장 패널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쿤산시의 봉쇄가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달 중순 HMO로부터 받은 편광판의 재고가 소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편광판 공급이 중단될 경우 오는 2분기 TV 패널 생산 면적은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둥성 광저우시에 생산라인 2개를 가동 중인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Shanjin Optoelectronics)도 안심하기 이르다. 광저우 당국이 부분 폐쇄에서 전면으로 전환할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 샨진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2개 생산라인을 이전해 올해부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면 봉쇄가 현실화되면 신규 라인의 안정화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애플 파트너사인 일본 니토덴코도 상하이 후공정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옴디아는 이달 말까지 상하이시의 봉쇄가 지속되면 편광판 공급량이 감소해 애플의 아이패드·맥북용 패널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편광판 공급량이 줄어들며 패널 제조사들의 눈이 해외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SDI에도 공급 확대를 촉구했다.
삼성SDI는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해 편광판 사업을 시작했다. 소형 제품에서 시작해 TV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LCD) 편광판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편광판을 포함한 전자재료 부문에서 전년 대비 403억원 증가한 2조60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99억원 뛰어 5300억원에 달했다.
(출처: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