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미래'…배양육 시장 선점하라
CJ제일제당·대상·풀무원 등 파트너십 체결 통한 R&D 박차
식품업계가 '육식의 미래'로 불리는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환경과 윤리, 개인 취향 등을 고려한 가치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대규모 축산업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사육과 도축 과정에서의 윤리적 부담도 적은 배양육이 미래 육류 소비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세포 배양배지 전문기업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배양육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사진=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세포 배양배지 생산업체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배양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배양육이란 동물을 도살하는 대신 동물 세포를 배양해 일반 육류와 같은 근육이나 지방 등 성분을 동일하게 구현한 대체육의 일종이다. 콩 단백질 등을 추출한 식물성 대체육에 비해 맛과 향, 질감 등에서 실제 육류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과 도축 과정 없이 얻은 육류로, 동물 복지, 환경 오염, 건강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과 공급을 맡고,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는다. 케이셀은 올해 하반기 부산에 공장을 설립해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배양육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배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지는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로, 세포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 요소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사업과 관련해 2020년부터 사업화 검토를 위한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해 자체 연구활동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알레프팜(이스라엘), 시오크미트(싱가포르)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양육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테크 기반 사업으로 기술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식품 바이오 분야의 업체·학계 협업도 활발히 해 미래 식량자원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도 배양육·배지 전문기업들과 연이어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배양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MOU를 맺고 무혈청 배지 제조기술을 확보했다. 배양육 배지의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같은 해 8월엔 동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소재를 연구하는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세포 배양용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에프는 근육줄기세포 분리 배양, 근육 조직 형성, 무혈청 배지 개발 등에 대한 특허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같은해 3월 서울대·세종대 연구팀과 국내 최초로 배양돈육 시제품을 개발했다. 대상과 스페이스에프는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기로 했다.
풀무원도 콩과 두부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뿐만 아니라 생선 배양육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미국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블루날루(BlueNalu)'에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MOU도 체결해 협력하기로 했다. 2018년 창업한 블루날루는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3D 프린팅 방식으로 용도에 맞게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배양육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급성장하는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에이티커니(A.T.Kearney)'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는 배양육이 기존 세계 육류 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양육 시장 규모도 2025년 1천200억달러에서 2040년 1천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리적 소비 문화 확산과 육류 소비 방식 변화 등으로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육이 대안으로 부각되며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푸드테크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몸 불리는 배양육 시장..육류 소비 대체할까
식품업계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50년에는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6300억달러 수준까지 몸집이 불어난다고 예측했다.
식품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배양육은 대체육의 일종으로 육류와 같은 성분을 구현한다. 별도의 도축과정 없이 동물의 근육 세포를 배양해 얻은 고기로 동물 복지, 환경 오염,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배양육 시장을 주목했다. 최근에는 세포 배양 배지 생산기업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지는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로 세포에 필수적인 영양소(아미노산·비타민 등)와 성장인자 등으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는다. 케이셀은 부산에서 한국 최대, 아시아·태평양 2위 규모의 세포 배양 배지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양육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테크 기반 사업으로 기술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식품 바이오 분야의 업체·학계 협업도 활발히 해 미래 식량자원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도 배양육 시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배양육 및 배양배지 전문기업인 스페이스에프, 엑셀세라퓨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배양배지 제조기술과 대상이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네트워크 및 바이오소재(아미노산, 미세조류 등) 사업역량으로 배양육 배지의 획기적인 제조원가 절감과 안전성을 실현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공동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 예정인 비건 레스토랑의 이름을 최근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으로 결정했다. 총괄 셰프로 미국 뉴욕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김태형씨를 선임했다. 글로벌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체득한 메뉴 개발 노하우와 비건 푸드에 대한 연구성과를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친환경 및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레스토랑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8월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구내식당에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출시한 바 있다. 온실가스 방출의 주요 원인인 육류 중심 소비를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취지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탄소 식재, 친환경 조리법 등을 활용한 메뉴를 꾸준히 선보여 ‘식습관 변화를 통한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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