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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가리킨 코로나 발원지는 ‘우한 수산시장’

by 아담스미스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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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가리킨 코로나 발원지는 ‘우한 수산시장’

 

미 과학자들, 150여쪽 분석 논문 2편 발표

유전자·발생위치·시장지도·소셜미디어 종합

“시장 야생동물 통해 두 가지 경로로 전파”

어떤 동물인지는 특정 못해…너구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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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조처된 2020년 3월의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위키미디어 코먼스

 

 

유례없는 전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임을 논증하는 총 150여쪽의 방대한 연구 논문 2편이 발표됐다.

 

미국 과학자들이 중심이 된 국제연구진이 바이러스 유전자와 시장 지도, 우한 지역 초기 환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아직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은 사전출판 단계인 이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화난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포유동물을 중간 숙주로 삼고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말 별도의 두 가지 경로로 상인이나 쇼핑객들에게 전파돼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약 6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의 시작점을 둘러싼 논쟁에서 의미있는 ‘일격’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과학계에서는 팬데믹의 발원지를 놓고 시장의 야생동물 유래설에 맞서 실험실 유출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두 연구의 교신저자인 마이클 워러비 애리조나대 교수(진화생물학)는 “모든 증거로 볼 때 전염병이 화난시장에서 시작됐다는 매우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코펜하겐대의 테아 피셔 교수(전염병학)도 이번 논문에 대해 “매우 설득력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동물한테서 흘러나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매우 강력한 증거로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린 동물은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연구진의 일원인 스크립스연구소 크리스티안 앤더슨 박사(바이러스학)는 너구리가 중간 숙주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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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우한의 코로나 감염자 발생 지역. 사전출판 논문 웹사이트 Zenodo/뉴욕타임스

 

 


발원지를 추적한 네가지 방법


 

 

연구진이 발원지를 추적한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연구진은 우선 코로나19 최초 발생 시기인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생한 164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156건의 위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감염 사례가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수집한 2020년 1~2월 감염 사례 데이터를 분석했다. 웨이보에서 수집한 737건의 감염 사례는 시장이 아닌 우한 중부의 다른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이곳은 고령자들이 많은 곳이다. 연구진은 이런 발병 패턴은 시장이 발원지임을 가리킨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대 데이비드 렐만 교수(미생물학)는 “이런 패턴은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퍼지기 시작한 뒤 시장에서 확산됐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시장은 발원지가 아니라 슈퍼전파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그러나 화난시장의 평면도를 재구성해 살펴본 결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수집 표본들의 위치가 동물 판매 지역에 몰려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표본 5개는 같은 가게에서 나왔다. 이곳은 공동저자 중 한 명이 2014년에 방문했던 곳이다. 당시 이 연구자는 이곳에서 파는 너구리의 사진을 찍었다.

 

연구진은 또 초기 감염 사례에서 수집한 800개 이상의 바이러스 분석을 통해, 두 가지 바이러스 계통이 각기 따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발견했다. 이는 두 계통이 각각 11월에 동물에서 다른 사람들로 퍼져나갔음을 뜻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미국의 연구와는 별도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진도 2020년 1월 시장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표본에서 두 가지 계통을 발견했다고 지난 25일 ‘네이처’ 사전검토 웹사이트 ‘리서치 스퀘어’에 발표했다. 이때는 이미 시장 폐쇄와 소독 조처가 끝난 뒤여서 시장에는 살아 있는 동물이 없었다. 연구진은 시장 벽과 바닥, 냉동고와 냉장고에 남아 있던 고기, 시장에서 돌아다니던 쥐, 고양이, 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의 제시 블룸 박사는 그러나 “시장에서 채취한 한 계통은 바이러스가 사람한테 전파되기 시작한 직후 시장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두가지 전파 경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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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수산시장의 야생동물들. 2014년과 2019년에 찍은 사진이다. 사전출판 논문 웹사이트 Zenodo/뉴욕타임스.

 

 


이제부턴 화난시장 야생동물의 출처 찾아야


 

 

이번 연구의 핵심 저자인 워러비 박사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됐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이 발원지라는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그는 특히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면 두 가지 바이러스 계통이 전파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크립스연구소의 앤더슨 박사는 “화난시장에서 판매되는 야생 포유류가 어디에서 왔는지 파악하고, 그곳에서의 과거 발병 증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곳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획득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부터 해야 할 연구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331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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