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안전한가?…'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자율차'
테슬라 석달마다 안전 보고서 공개
그러나 고속도로 주행실험만 다뤄
도심 도로에서의 안전성은 미확인
비교가능한 데이터를 지속축적해야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안전성은 여전히 검증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지적했다. 테슬라는 분기별로 자율주행과 일반주행 실험에서 발생한 사고와 미국 정부의 교통 사고 집계를 비교하는 안전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보면 자율주행차는 431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를 기록한 반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차는 159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가 났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관리국 (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집계에선 48만 4천 마일당 한 건의 사고가 났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런 수치는 주행과 제동 그리고 가속을 자동으로 하는 자율주행에서 사고가 덜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오해를 부른다. 자율주행은 주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적용된다. 미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 따르면 도심의 도로에선 고속도로보다 2배나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자율주행에서 사고가 적은 것은 그만큼 안전한 상황에서 가동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같은 조건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의 안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은 2015년부터 공공 도로에 등장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017년에 수퍼 크루즈(Super Cruise)를 내놨고 포드는 블루크루즈(BlueCruise)를 지난해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측정한 공개 자료는 드물다. 자동차업체들과 기술 기업들은 안전성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차량기술들을 계속 추가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을 검증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고속도로와 도심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망자수는 최근 증가하고 있다. NHTSA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4만 2915명으로 2020년보다 10.5% 늘었다면서 2005년이후 16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기술의 진보가 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탠퍼드대학교 기계공학과의 크리스티안 게르데스(J. Christian Gerdes) 교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기대만큼 안전하다는 자신감을 대중에게 줄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교통부의 첫번째 최고 혁신담당관(chief innovation officer)이었다. 제너럴 모터스는 미시간 대학교와 수퍼 크루즈의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했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고를 줄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해전에 NHTSA는 업체들에게 자율주행이 포함된 심각한 사고에 대해 이를 인지한 지 하루안에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NHTSA는 보고받은 내용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공개된 사례는 없다. 이와 관련해 이 기관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빠른 시일안에 데이터를 배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NYT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GM은 수퍼 크루즈가 연관된 사고 두 건을 NHTSA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 기관의 데이터가 상황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제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국회의원들과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기술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궁극적으로 이를 광고하고 규제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할 수는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Bryant Walker Smith) 교수는 “문제를 풀려면 먼저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사고 신고에 대해 “수사와 규제 그리고 다른 행동들에 대한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현장 자료(ground truth)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에서 운전자의 책임은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테슬라는 운전자에게 항상 경계하면서 차를 운전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말한다. 블루크루즈와 수퍼 크루즈도 마찬가지다. 많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를 직접 몰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가 스스로 운행한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게 되면 기술이 잘못 작동하거나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때 운전자는 빨리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
자동 비상 제동이나 노선 이탈 경고와 같은 예전 기술들은 차의 속도를 늦추거나 제동하는 등으로 운전자에게 안전망이 돼왔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 자체가 안전망이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는 자사의 차가 실질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운행되면서 자율성의 첨단에 와있다고 말해왔다. 이는 운전자를 자기도취로 이끌 수 있다. 자율주행은 많은 사망사고에서 원인이 됐고 운전자가 차를 통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발생한 사고도 일부 있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자율주행을 안전성을 높이는 길로 선전해왔고 테슬라의 안전보고서는 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지니아 교통연구위원회(Virginia Transportation Research Council)의 최근 연구는 테슬라의 보고서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이 위원회의 노아 구달(Noah Goodall) 연구원은 “우리는 자율주행을 채용한 차량이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덜 사고를 낸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차량들이 똑같은 길과 도로, 시간에 같은 운전자에 의해 운행된 것인가?”라고 그는 반문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경찰과 보험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동 비상 제동과 차로 이탈 경고와 같은 예전 기술은 안전에 도움이 돼 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협회는 그러나 자율주행 시스템이 비슷한 편익을 제공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NHTSA는 자율주행 기술이 충돌 시점의 30초 이내에서 작동하고 있었던 사고에 대한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업체들에게 명령했다. 이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좀 더 큰 그림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가 있다하더라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고 안전 전문가들은 말했다. 카르도조 법학대학원(Cardozo School of Law)의 매튜 왠슬리( Matthew Wansley)교수는 '자율주행이 사고를 늘리는가 아니면 줄이는가'는 결론을 내리기 힘든 문제라면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완벽한 대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지만 유용한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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