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9월 세계 처음으로100형 이하(89형)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LED)TV를 양산한다. 글로벌 마이크로LEDTV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90형 이상 초대형TV영역 공략을 책임질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송파구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진열된 마이크로LEDTV.(자료: 전자신문DB) 삼성전자는 3분기 내89형 마이크로LEDTV출시를 목표로 판매·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전파인증 획득 등 출시 준비를 마쳤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현존 최상의 화질로 평가받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주로 기업용(B2B) 영역에서 판매된다.
새로 출시하는89형 제품은 지난해 초 나온110형 마이크로LEDTV에 이은 두 번째 가정용TV라인업이다.100형 이하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9월께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출하가는 1억원대가 유력하다.
89형 마이크로LEDTV는 지난 1월'CES2022'에서110형·101형 제품과 함께 공개됐다. 당시2022년형 마이크로LEDTV는20비트 마이크로 콘트라스프 프로세싱을 적용해 밝기와 색조를 백만 단계로 미세 조정 가능하며, 별도 공사가 필요 없는 간편 설치와 사용자 맞춤형 기능 추가, 최신 영화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지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2022년형 마이크로LED라이프스타일 이미지 89형 제품은 상반기 출시도 점쳐졌지만 생산라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분기까지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마이크로LED는 베트남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최근 상업용 마이크로LED디스플레이 수요가 폭발한데다 코로나19유행으로 베트남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유일한 가정용 라인업인110형 제품은 거의 생산하지 못했다. 실제110형 마이크로LEDTV는 국내에서10여대 판매에 그쳤는데, 크기와 가격 부담도 있지만 공급 부족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멕시코에 이어 이달 초 슬로바키아 공장까지 증설해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생산 여력이 늘어난 베트남 공장이 가정용 제품 생산을 도맡으면서 기존110형 제품은 물론 신제품인89형 공급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마이크로LED는 'QLED'와 함께 삼성TV사업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꼽힌다. 그동안 상업용 제품 생산·판매에 집중했다면 라인업 확대와 생산 이슈가 해소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B2C영역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정용 마이크로LEDTV브랜드명을 '삼성 마이크로LED'로 확정했다. 북미, 유럽, 중동 등 초프리미엄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국가를 우선 공략국가로 선정해 영업 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70~80형이 중심이 된 대형 시장은 '네오QLED'를 내세우되 마이크로LEDTV로90형 이상 초대형 시장까지 새롭게 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오QLED로70~80형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면서 마이크로LEDTV는90형 이상 영역을 겨냥한 핵심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면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89형 제품은90형 이상 시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