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P10 공장 장비 반입···내년 4분기 양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5500만대가량 공급할 전망이다. 중국 BOE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급난과 생산 정지 페널티 영향으로 애플에 납품하는 패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LG디스플레이 물량은 더 증가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애플을 타깃으로 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투자는 오는 9월부터 장비 반입이 시작되면서 증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양산에 돌입하는 시기는 내년 4분기 이후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 애플 공급량, 지난해 4500만대서 1000만대 증가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 2억4000만대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OLED 패널은 5500만~600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아이폰SE’ 시리즈 등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탑재되는 제품 3000만대를 제외하면 LG디스플레이 비중은 25% 수준이다. 전년 추정치인 450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OLED 패널이 적용되는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7000만대에서 올해 2억1000만대 정도로 증가한다. 이중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1억대에서 1억3000만대, BOE가 2500만대에서 3000만대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패널도 공급할 예정이다.
BOE의 아이폰용 OLED 물량이 감소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BOE는 모바일용 DDI 공급 부족으로 패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아이폰용 OLED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TFT 회로 배선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했다가 애플에 적발돼 4~5월 두 달간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OE가 올해 애플에 제공하는 OLED 패널은 당초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애플의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공장을 풀가동할 경우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6000만대로 이 정도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6세대 OLED 라인 증설, 애플 대응 목적···“8월까지 장비 납품”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와 맥북 등 애플 IT 제품에 탑재되는 OLED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 증설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주 P10 공장 6세대 생산라인 구축은 2024년에 종료되는데, 애플은 이때부터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소형 OLED 생산력 확보 차원으로 3조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노광장비와 증착장비, 식각장비 등 핵심 장비를 오는 9월부터 P10 공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장비 발주는 지난해 말부터 이뤄졌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LG디스플레이 P10 공장의 장비 납품 기일이 8월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비 반입 이후 전체 라인 셋업과 시험 생산 등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본격 가동 시점은 내년 4분기 이후”라고 예상했다.
P10 공장 증설 이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량은 기판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다. 태블릿 PC 등 주로 IT용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그룹 전무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소형 OLED 패널 투자와 관련해 “특정 고객사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매출 발생 시점은 지난해 공시한 내용처럼 2024년”이라며 “투자는 현재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