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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조난자 구조 나선다

by 아담스미스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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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원 1분 만에 출동 가능…도보 30분 사고현장 90초 주파
영국 구조단체 GNAAS, 실용화 초읽기…군사용 사용도 주목

‘제트팩’은 배낭과 토시처럼 생긴 장비에서 나오는 추진력을 이용해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소형 제트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제트팩은 최대 시속 137㎞로 날 수 있다. 사진은 한 구조요원이 제트팩을 이용해 산을 오르는 모습이다. 그레이트 노스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GNAAS) 제공

영국의 한 산속에서 등산객 두 명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일행 가운데 한 명인 열 살 난 아이는 다리를 크게 다쳐 꼼짝도 하지 못한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구조요원들, 그런데 그 뒤 이들이 보이는 행동이 특이하다. 도보 수색 준비나 헬기 이륙을 요청하는 대신 ‘이상하게 생긴’ 장비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렁크에서 꺼낸다.

SUV 트렁크 턱에 걸터앉은 구조요원은 등산용 배낭, 그리고 토시처럼 생긴 장비를 각각 등에 지고 팔에 끼운다. 착용에는 약 1분이 걸린다. 그러고는 장비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이내 ‘우웅’ 하는, 영락없는 제트엔진 소음이 나기 시작한다. 소음이 커지는 순간, 구조요원이 가볍게 무릎을 튕기자 이내 하늘로 그의 몸이 붕 뜬다. 구조요원은 지면 2~3m 위에서 미국 영화 속 ‘아이언맨’ 같은 모습으로 비행한다. 영국 구조단체인 ‘그레이트 노스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GNAAS)’가 ‘제트팩’이라는 장비를 가동해 조난자 구조에 나서는 모의시험 영상이다.

GNAAS가 최근 소수의 현장 구조요원을 대상으로 한 제트팩 비행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속에서 이 장비를 실제로 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향후 GNAAS는 더 많은 대원에게 비행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도보로는 이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헬기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산지에서 제트팩이 조난자를 구할 새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제트팩 활용 땐 환자 생존성 높여”

실용화에 바짝 다가선 제트팩의 핵심 부품은 사람의 몸에 부착하는 소형 제트엔진이다. 최대 143㎏의 추력을 뿜는다. 성인을 들어올려 공중을 날게 하기에 충분한 힘이다. 최대 시속은 137㎞에 이른다. GNAAS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구조요원은 도보로 30분 걸리는 산악 구간을 제트팩의 힘으로 90초 만에 주파한다. 조난자를 안아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건 어렵지만, 재빨리 조난자에게 다가가 체온이 떨어지거나 부상이 악화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GNAA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제트팩을 착용한 구조대원이 환자의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요원은 비행복 주머니에 응급 의료 장비를 최대 15㎏ 수납한다.

제트팩은 헬기를 쓰지 못하는 곳에서 다친 사람에게 빨리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헬기 착륙이 어려운 비탈길 같은 지형에서 제트팩을 쓰면 구조요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제트팩은 웬만한 험한 날씨에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산이 뒤집히고 사람이 똑바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센 바람인 시속 56㎞ 강풍도 이겨내며 비행한다. GNAAS는 올해 여름부터 제트팩을 장착한 구조요원을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 시가전·정찰에도 활용 가능

제트팩은 군사 용도로도 주목받는다. GNAAS 소속 구조요원이 착용한 제트팩을 만든 회사인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즈’는 영국 해병대를 통해 지난해 5월 성능 시험을 했다. 일반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트팩을 입은 한 해병대원이 빠르게 기동 중인 고속정에서 이륙해 100~200m를 비행한 뒤 자국 군함 갑판에 안착한다. 그 뒤 사다리를 내려 동료 대원들이 고속정에서 군함에 오르도록 돕는다. 실전에서라면 적함 갑판에 안착한 뒤 교두보를 확보하고, 동료들의 승선을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지난해 3월 제트팩을 군사 용도로 개발하는 것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헬기 도움 없이 병력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특징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제트팩을 쓰면 공중을 날 수 있기 때문에 시가전이나 정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에 적용되면 거리에서 도주 중인 범인을 추적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다만 현재 제트팩은 소음이 커서 은밀한 침투가 필요한 작전에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당 수억원인 가격을 낮추고 10여분밖에 안 되는 비행시간을 늘리는 한편 동력장치의 소음을 줄이는 방안이 현실화하면 제트팩은 구조용이나 군용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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